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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로맨스 영화, 이동욱 임수정, 서울 배경)

by Berry1004 2026. 2. 13.

싱글 인 서울 메인 포스터

 

혼자가 편안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이 모순적인 감정을 겪어보지 않은 현대인이 있을까요? 2023년 개봉한 영화 <싱글 인 서울>은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듭니다. 이동욱과 임수정이라는 믿을 수 있는 배우들이 선사하는 성숙한 로맨스는 자극적인 갈등 대신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혼자'와 '함께'의 경계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명필름 특유의 담백한 연출과 가을-겨울 서울의 서정적인 풍경이 더해져,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선 어른들의 감성 로맨스로 자리매김합니다.

로맨스 영화로서의 차별화된 매력

<싱글 인 서울>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신데렐라 스토리나 엇갈린 운명 같은 자극적인 설정 대신, 싱글 라이프를 다룬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를 함께 작업하게 된 작가와 편집장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냅니다. 파워 인플루언서이자 논술강사인 박영호(이동욱)는 "나한테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며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구축한 인물입니다. SNS에서 혼자 걷기, 혼자 쉬기, 혼자 먹기를 전파하며 자기애를 강조하는 그의 모습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반면 출판사 동네북출판사의 편집장 주현진(임수정)은 일에서는 프로페셔널하지만 연애에서는 허당인 캐릭터입니다. 매사 직진하지만 일상과 연애에 대한 촉은 꽝인 그녀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겪는 서툰 감정의 단면을 그대로 투영합니다. 이 두 사람이 대학 선배 후배로 재회하며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습니다.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이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함께 보내는 시간이 나쁘지 않다는 걸 깨달아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특히 명필름 특유의 연출은 건축학개론, 접속, 시라노;연애 조작단 등의 전작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기억의 재해석을 시도합니다. 영호가 대학시절 읽었던 상실의 시대, 20세기 소년 같은 책들이 영화 속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며, 과거의 기억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게 기록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호가 믿었던 자신의 순애보가 누군가에게는 상처였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은 로맨틱 코미디의 가벼움을 넘어 성숙한 자아 성찰의 메시지까지 던져줍니다.

캐릭터 특징 가치관
박영호 (이동욱) 파워 인플루언서, 논술강사 자발적 아웃사이더, 싱글 예찬
주현진 (임수정) 출판사 편집장, 직진형 성격 혼자는 싫음, 관계 지향적

이동욱 임수정의 호흡과 연기력

이동욱과 임수정이라는 배우 조합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이동욱은 도깨비, 나의 아저씨 등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바탕으로 박영호라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혼자 있는 게 편하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를 고립시킨 남자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로서 대중 앞에서는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연출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빈자리를 느끼는 순간들을 미묘한 표정 연기로 담아냅니다. 임수정은 베테랑 배우답게 주현진이라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일에서는 탁월한 능력자지만 연애에서는 서툰 편집장의 모습을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표현합니다. 책을 사랑하고 저자를 존중하는 프로페셔널한 면모와 동시에, 썸타기나 그린 라이트 같은 연애의 신호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 허당미가 공존하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합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설렘을 주는 균형감을 유지합니다. 조연 배우들도 빛을 발합니다. 베일에 싸인 베스트셀러 작가 홍주옥 역의 이솜, 출판사 사장 진표 역의 장현성, 독립서점 주인 경아 역의 김지영 등이 출판계의 현실감을 더해줍니다. 특히 윤계상의 우정출연은 영화에 반전과 깊이를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출판사 편집팀 직원들인 윤정(이미도), 병수(이상이), 예리(지이수) 등은 현진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회식을 사랑하는 예리나 명문대 출신이지만 눈치 없는 인턴 병수 같은 캐릭터들이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합니다. 언론 시사회 후 평론가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씨네21의 김소미 평론가는 "장소, 문화, 직업, 그리고 명필름이 보이는 어른의 로코"라며 별 3.5개를 주었고, 임수연 평론가는 "첫사랑을 교열하다 발견한 오류, 온전히 마주해야 가능한 그다음의 사랑"이라며 마찬가지로 별 3.5개를 부여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 역시 "잘 살려낸 시대와 현장의 공기 속에서 가치관의 변화가 흥미롭게 반영된 로맨틱 코미디"라며 별 3개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서울 배경이 주는 시각적 서정성

<싱글 인 서울>에서 서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또 하나의 주인공입니다. 영화는 가을과 겨울 사이의 서울을 서정적으로 담아냅니다. 남산타워, 오래된 책방, 한강변, 북촌 한옥마을 같은 공간들이 영화의 정서를 한층 끌어올립니다. 이는 영화 속에서 '싱글 인 더 시티' 시리즈가 서울과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하는 설정과도 맞물립니다. 서울과 바르셀로나라는 두 도시의 이미지가 영화의 특정 등장인물들의 성향과 일치한다는 점도 흥미로운 설정입니다. 명필름 특유의 미장센은 건축학개론에서 보여준 공간 활용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독립서점의 따뜻한 조명, 출판사 편집실의 분주함, 영호의 깔끔하게 정돈된 원룸 등 각 공간이 캐릭터의 내면을 대변합니다. 특히 영호가 혼자 걷기, 혼자 먹기를 즐기는 서울의 골목길이나 카페 장면들은 싱글 라이프의 낭만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동시에 현진이 혼자 있는 순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장면에서는 같은 공간도 다르게 느껴지도록 연출되었습니다. 영화의 사운드트랙 역시 서울의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잔잔한 어쿠스틱 사운드와 감성적인 발라드가 영화 전반에 깔리며,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개봉 전 공개된 런칭 메시지 영상, 티저 예고편, 메인 예고편 등을 통해 영화의 분위기가 사전에 충분히 전달되었고, 관객들은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023년 11월 29일 개봉 당시 서울의 봄이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박스오피스를 장악하고 있었고, 연휴 없는 비수기에 개봉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손익분기점 130만 명을 목표로 했으나 최종 누적관객수는 약 40만 명에 그쳤습니다. 달짝지근해: 7510이나 30일 같은 선배 로맨스 코미디 영화들이 각각 여름 성수기와 연휴 주간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대조적입니다.

구분 싱글 인 서울 달짝지근해: 7510 30일
개봉 시기 2023년 11월 (비수기) 여름 성수기 개천절·한글날 연휴
누적 관객수 약 40만 명 손익분기점 달성 200만 명 돌파
특징 서울 배경, 성숙한 로맨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타임루프 로맨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 평가는 우수한 편입니다. 개봉 후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담백한 연출, 서울 풍경을 담은 미장센과 음악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전 로맨틱 코미디 영화 대비 스토리의 지루함과 급하게 흘러가는 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듀나 평론가는 "첫사랑을 어떻게 기억하고 첫사랑 상대와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 것인가는 건축학개론과 직접 이어지는 내용이며, 11년의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영화는 건축학개론의 비겁함을 용인하지 않는다"며 더 말랑하고 안전한 영화가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싱글 인 서울>은 자극적인 '마라맛' 로맨스에 지친 관객들에게 입안에 은은하게 남는 '평양냉면' 같은 경험을 선사합니다. 결국 사랑이란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싱글 라이프를 존중하며 서서히 스며드는 것임을 아름답게 증명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면서도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 이 모순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바로 성숙한 어른의 연애가 아닐까요? 명필름 특유의 세련된 감성과 이동욱·임수정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만나 완성된 이 작품은,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오래 기억될 로맨스 영화로 남을 것입니다.

 

- [출처] 나무위키 - 싱글 인 서울: https://namu.wiki/w/%EC%8B%B1%EA%B8%80%20%EC%9D%B8%20%EC%84%9C%EC%9A%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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