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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영화 (강동원 아우라, 한국형 판타지)

by Berry1004 2026. 2. 25.

전우치 영화 포스터

 

솔직히 저는 전우치를 처음 봤을 때 "한국 영화에서 이런 판타지가 가능하구나" 싶었습니다. 2009년 개봉 당시 아바타와 같은 시기에 나와서 다소 묻힌 감이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이 영화만큼 한국적 정서와 판타지를 잘 버무린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최동훈 감독 특유의 찰진 대사가 만나 탄생한 도사 전우치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명절마다 생각나는 마성의 캐릭터입니다.

강동원이 만든 전우치, 그 압도적 존재감

전우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강동원입니다. 긴 기럭지에 한복을 휘날리며 서울 빌딩 숲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그 모습은 지금 봐도 세련미가 넘칩니다. "나 전우치야!"라고 외치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짓던 장면은 단순한 연기를 넘어 캐릭터 그 자체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전우치가 왕을 농락하는 초반 장면에서 이미 이 영화에 빠져들었습니다. "도사는 무엇이냐?"며 철학적인 듯 장난스럽게 읊조리는 대목은 전우치라는 인물의 정체성을 완벽히 보여줬습니다. 능청스러운 말투와 몸짓,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자유로움이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통해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동원의 대사 처리가 같은 시대를 연기한 백윤식, 김윤석과 비교해 다소 현대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그 부분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되돌아보니 그게 오히려 전우치라는 캐릭터의 껄렁함과 자유분방함을 더 잘 드러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틀에 박힌 사극 톤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망나니 도사의 느낌을 살린 거죠. 더욱이 강동원 외에도 유해진의 초랭이, 김윤석의 화담, 백윤식의 천관대사까지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을 든든하게 받쳐줬습니다. 특히 유해진이 연기한 초랭이는 충직한 친구이자 코믹 릴리프로서 영화 전체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했습니다.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전—초랭이가 사실 암컷이었다는 설정—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는 장치였습니다.

한국형 판타지의 독보적 이정표

전우치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배우 개개인의 매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전 설화 '전우치전'을 현대 서울로 끌어들인 설정 자체가 신선했고, 부적을 사용한 도술 액션은 서양 판타지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그림 속에 봉인되고, 그림을 포털로 이동하며, 사진 속 물건을 꺼내는 장면들은 서구권에서도 호평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특히 전우치가 영화 포스터에서 화살을 실체화해 요괴를 제압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기였고, 마지막 대결을 영화 세트장에서 벌이는 설정 역시 "이것이 영화냐 현실이냐"는 메타적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에도 아쉬운 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CG였습니다. 당시 한국 CG 기술 수준을 감안해도 요괴들의 비주얼은 다소 어설펐고, 와이어 액션 역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초반 스피드에 비해 후반 스퍼트가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저 역시 중반 이후 이야기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우치는 613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아바타라는 거대한 경쟁작이 1300만 명을 끌어모은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성적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죠. 무엇보다 이 영화는 한국형 히어로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전우치만큼 완성도 있는 한국 판타지 영화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를 증명합니다. 정리하면, 전우치는 강동원이라는 배우의 독보적 존재감과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이 만나 탄생한 한국형 판타지의 랜드마크입니다. CG와 후반 구성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가 보여준 상상력과 캐릭터의 매력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기술적 완성도를 더해 다시 한 번 도사 전우치의 활약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영화가 판타지 장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전우치는 이미 증명했으니까요.


참고: https://namu.wiki/w/%EC%A0%84%EC%9A%B0%EC%B9%98(%EC%98%81%ED%9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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